지구 마을
2026년 03월 07일 · tag: 넋두리
어렸을 때 에버랜드에 가면 항상 지구마을에 갔었다.
가장 좋아하는 놀이기구였고 지구마을을 타고 나면 세계 여행을 하고 온 기분이었다.

전통 의상들은 신기했고
다른 문화를 이렇게나 가까이서 보는 것이 좋았다.
예전까지만 해도 지구촌은 당연했다.
문화가 다른 이들과의 조화가 기대됐고
화목한 세상이 펼쳐질 것 같았다.
하지만 이제 내게 지구촌이라는 단어는 설렘보다는 먹먹함만을 가져온다.
무언가 바뀌어버렸고 모두들 과거에 추구하던 그런 화합은 안 된다고만 한다.
그러면서 서로 나름의 타당한 이유를 들려준다.
냉소적이다.
어쩌면 흘러넘치는 정보의 저주일 지도 모른다.
지구 마을에서 본 중국은 영겁의 역사를 지닌 신비로운 곳이었고
중동은 호기심을 자아내는 미지의 세계였는데
어쩌다가 혐오의 대상만이 되어 버렸는지
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일지는 몰라도
참 속상하기만 하다
그저 지구촌에 있는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.